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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신문 금천in] 동네부엌 ‘활짝’의 메인쉐프 1주년 기념 이주희씨를 소개합니다!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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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활짝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2-08-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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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처 : 마을신문 금천in
보도일 : 2021.10.14



동네부엌 ‘활짝’의 메인쉐프 1주년 기념 이주희씨를 소개합니다!


-“음식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가난하더라도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동네부엌 활짝에 가면 온갖 반찬들이 날마다 새롭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서로 자기를 pick 해달라고 간절한 향을 내면서. 최근 1주년이 된 활짝의 메인 쉐프 이주희씨를 만나 요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활짝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같이 일하던 친구가 그만두면서 얼떨결에 하게 됐다. 공부하고 책 읽는 것도 재밌지만 반찬만드는 것이 재미있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요리는 손맛이라는 얘기가 있다. 요리책을 보며 요리를 할 때도 감이 중요하다. 양념을 만들었는데 요리의 양과 딱 들어맞았을 때 희열을 느낀다. 요리의 맛이 뭔가 부족하다 싶을 때 어떤 양념을 넣을까 고민하다가 어떤 양념을 넣었는데 맛이 확 살아날 때, 요리에 대한 감이 올 때 희열을 느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재밌다.

 

*쉐프님이 만든 음식을 남들도 맛있다고 하나요?

시간차에 따라 맛의 변화를 관찰한다. 국이나 반찬을 만든 뒤 만든 직후와 중간, 완전히 식었을 때를 맛보고 맛의 평균을 찾는다. 상온에 뒀을 때와 냉장고 보관한 뒤의 음식의 변화를 관찰하고 표준을 찾아가는 과정을 밟았다.

공부도 많이 한다. 최근 나온 요리책 10권 정도를 보고서 공통된 양념이나 공통된 반찬 레시피 등을 보며 요새 트렌드를 살피고 음식의 역사도 살펴본다. 요즘의 음식과 10년 전의 음식을 비교하며 공부하기도 한다.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해서 보기도 한다. 한 달에 두 번은 꼭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온다. 필요한 부분은 노트에 메모를 한다. 주희‘s tip이다.

조미료를 넣지 않을 때 어떻게 감칠맛을 낼까를 고민하다가 굵은 소금으로 맛을 내는 방법을 찾아냈다. 마냥 레시피를 따라 하는 것보다는 도움은 받되 나만의 요리 스타일을 찾아가야 한다. 요리계에 늦게 진출했기 때문에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뭐든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항상 머릿속에 생각하는 문구가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문구인데 “제자리에 있고 싶다면 온 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최소 두 배는 빨리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내가 일하는 곳에서 나의 자리를 유지하려면 온 힘을 다해야 유지할 수 있지만 뒤늦게 요리에 입문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두 배는 열심히 하려고 다짐하면서 일하고 있다. 완전한 나의 요리의 맛을 찾지 못해서 열심히 하기도 하는데 너무 노력하다가 지칠까봐 조심스럽게 편안한 마음으로 요리공부를 하려고 하고 있다. 요리할 때 내 마음을 집어넣는다. 반찬 정기배송 나가는 날 요리할 때는 안 좋은 기억들은 최대한 잊고서 즐거운 마음으로 반찬을 만들려고 애쓴다. 볶음 요리를 하다가 앞치마가 타는 줄도 모르고 집중해서 할 때가 있었는데 나도 나를 보고 놀라고 있고 앞으로의 내가 기대가 되기도 한다.

 

*활짝에서 쉐프로 일하며 재미있는 점은?

활짝에 나의 희노애락이 다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잘 만났고 코드가 잘 맞아서 일하며 든든하다. 금전적 든든함이라기보다 사람에 대한 든든함이다. 가족과는 다른 동지애 같은 것이랄까. 큰 힘이 된다.

열심히 바쁘게 일하고 여기서 한잔할 때 정말 기분이 좋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생일을 맞이하면 점심에 미역국을 끓여주고 저녁에 일을 마치고 함께 한잔할 때 행복하다.

 

*요리하면서 조금 아쉽거나 힘든 점은?

사람들이 보통 일이 힘든 것은 괜찮은데 사람이 힘들면 일을 하기 힘들다고들 한다. 일이 조금 힘들 때도 있지만 활짝에서는 사람들이 좋아서 그다지 힘든 점을 모르겠다. 요리하면서 원하는 맛이 안 나오거나 아침 일찍 나와서 장보고 다듬고 요리할 때 힘들기도 하지만 책임을 갖고 일하려고 한다. 보람이 있다. 일할 때는 힘든지 모르고 집에 가면 힘든 것이 느껴진다. 그런데 또 다음 날이 되면 다시 일어날 힘이 난다. 일이 많은 날이든 적은 날이든 규칙적으로 출근해서 오늘은 또 어떤 음식을 어떻게 만들지 생각해본다. 요새는 과도하게 일을 하는 것도 같아서 조바심을 내지 않고 균형을 잃지 않고 쉬엄쉬엄 일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일했다면 요즘은 의식해서 시간 맞춰 퇴근하려고 한다. 오래 일하고 싶어서 그렇게 한다. 음식이라는 것이 웃기다. 사람을 가지고 논다. 사람이라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 요리에 대한 욕심이 끝도 없이 생긴다. 메뉴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다. 활짝에서는 가공식품으로 반찬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어묵, 건강한 햄 등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구상중이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보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시간이 모자란다. 하루가 48이었으면 좋겠다. (천직이네요?) 천직인지 뭔지 나도 모르겠다. 요리를 이겨 먹고 싶다. 어떤 음식이 나와도 그 음식을 만든 요리사의 의도를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그런 경지에 오르고 싶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대표님께 사랑을 많이 받으시겠네요?

사랑....하나...? (웃음)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물어봐야겠다. (옆에서 듣던 대표님: 그건 나한테 물어봐야지.)(웃음)

 

*즐겨보는 요리 프로그램이 있나요?

TV는 잘 안 보고 유튜브를 가끔 보는데 내가 만든 요리는 맛에 비해 비쥬얼을 보완해야 해서 가끔 본다. 예를 들어 같은 어묵볶음이라 해도 조리법이 다른 것들은 재생목록에 넣어놓고 본다. 가끔 먹방도 본다.(웃음)

나는 사실 라면 하나에 소주 한 병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일요일마다 눈 뜨면 라면에 캔맥주 두 캔을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 휴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싶어서 그렇게 한다. 그렇게 해야 내가 의식적으로 쉬기 때문이다. 연휴 아침에는 무조건 소주를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 11시쯤 아점에 먹는 소주는 꿀맛이다. (가족들이 이해해 주나요?) 가족들이 같이 먹어요.(웃음) 가족들이 음주 코드가 맞아서 아주 살기가 편하다.

 

*앞으로 계획이나 비젼이나 꿈꾸는 것이 있나요?

동네부엌 활짝이라는 브랜드를 더 많이 알리고 건강한 농부의 명성에 걸맞는 쉐프가 되고 싶다. 좋은 취지를 가지고 돈을 많이 벌어서 더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고 청소년들과 함께 동네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싶다. 특히 건강먹거리가 더욱 필요한 학생들에게 좋은 음식을 많이 제공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돈이 없다고 싸구려 음식만 먹지 않고 가난하더라도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고 돈을 많이 번다면 사회에 환원하는 활짝이 되면 좋겠다. 활짝에서 만든 내 음식을 통해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 좋은 음식을 함께 나눈다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끼니를 대충 때우지 않고 음식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교육학이 전공이다. 청소년들에게 밥을 차려주고 그 청소년들은 더 어린아이들과 함께 놀고 배우는 그런 공동체를 꾸리는 꿈이 있다. 지금은 수익을 내기 위해 여기서 올인하고 있지만 사각지대의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싶은 것이 궁극적인 꿈이고 우리 사회가 그런 사회가 되면 좋겠다.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에게 내 손으로 따뜻한 밥을 직접 차려주고 싶다.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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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을신문 금천in(http://www.gc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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